(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지도부가 내수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위안화 강세 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업체에 도움을 주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정책을 선호해왔던 시기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위안화 강세 정책을 통해 내수를 부양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수출업종은 부차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3위안대에서 거래되며 위안화 가치는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에센스증권의 가오산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5년간의 위안화 절하 과정은 끝났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위안화는 장기 절상 과정에 진입할 것이다. 아마도 곧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과거에 위안화 약세를 선호했으나 지금은 위안화 상승을 억제하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 2017년 인민은행은 '역주기 요소'를 도입해 위안화 기준환율을 정하는 데 있어 시장 요인을 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금융기관이 위안화 절하에 베팅하는 비용을 낮춰주면서 위안화 절상을 억제해왔다.

골드만삭스의 매기 웨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번에)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에 아직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 않다"면서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강세 추이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저금리 여건에서 달러화 약세가 계속 위안화 강세를 추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폴 매켈 신흥시장 외환 리서치 헤드는 관세 말고도 미국으로부터 중국의 개인과 기관에 대한 금융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여러 조치와 위협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우려스러운 상황이 전개되면서 앞으로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할 것이며 이는 위안화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켈은 연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6.7위안으로 제시했으며 2021년에는 6.6위안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위안화를 지지하는 대내외 요인들에 맞서 중국 정책 담당자들은 위안화 절상을 더 용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정학적 뉴스들로 인해 환율이 양방향으로 때때로 출렁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절상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무역가중 기준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위안화 강세를 편하게 여기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올랐지만, 위안화 상승분은 유로화에 비해서는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주요 바스켓 통화 대비 3월 고점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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