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3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돼 앞선 관심 부족을 만회하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하락한 0.68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내린 0.13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떨어진 1.43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5.7bp에서 54.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30년물 입찰 영향으로 전약후강 흐름을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주요 지표가 시장 예상 수준에서 엇갈린 가운데 오후에 있을 23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을 경계하며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0.72%까지 오르기도 했다.

입찰이 시작된 후 시장 예상과 달리 장기물에서 높은 수요가 확인돼 시장은 강세로 돌아섰다.

미 재무부는 이번주 세 번의 국채 입찰 가운데 마지막 입찰을 통해 30년물을 1.473%에 발행했다. 입찰 전 30년 국채수익률은 1.493%까지 오르기도 했고 1.476% 수준에 거래됐지만, 입찰 발행 금리는 강한 수요에 힘입어 이보다 낮았다.

시장은발행 물량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크게 우려했다.3년과 10년 등 이전 두 번의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했던 데다, 지난달 20년과 30년 등 장기물 입찰 결과도 부진해서다.재무부는 쿠폰이 포함된 국채를 포함해 이번주 총 1천8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비교적 괜찮은 입찰이었으며, 시장이 이 때문에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인플레이션 압력도 없고,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9월과 10월에 접어들면서 증시가 흔들리기 시작할 수 있어 30년물 국채가 1.50% 근처로 들어왔다"며 "트럭을 어느 정도 후진해 장기물 국채를 살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에는 22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규모 발행에도 주간으로 국채 약세가 제한된 것은 증시의 변동성 때문이기도 하다.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안전피난처로 국채 수요가 높아졌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어떤 면에서 금리는 최소 단기간만이라도 주가 경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주식에 우려가 있고, 주가가 상당히 하락하면 채권시장은 상당한 랠리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시장 회복세는 정체됐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회복됐다.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8만4천 명을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85만 명으로 줄었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추가로 줄지 못해 고용시장 회복세에 열기가 식고 있음을 나타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보다 높았다. PPI는 지난 6월 0.2% 하락에서 7월 0.6% 상승으로 반등한 이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팬데믹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을 대표하는 10년 독일 국채수익률은 3bp 오른 -0.43%를 기록했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의 맥스 고크만 자산 배분 대표는 "연준으로 인해 수익률 곡선 하단은 확실히 갇혀있는데, 최근에는 미미하지만 조금 더 커브가 스티프닝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2021년에 접어들 때까지 현 수준에 머무를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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