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중국 경제 지표 호조에 경기 회복 기대가 강해졌지만, 장기물 입찰 수요도 탄탄해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9bp 상승한 0.67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오른 0.13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상승한 1.43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3.4bp에서 53.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경기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졌고, 미국의 경제 지표도 나쁘지 않아 위험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됐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다만 이날 오후 20년물 국채 입찰도 강해 미 국채 값 하락 폭은 제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중국의 소매판매가 처음으로 작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지기 직전인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8월 산업생산도 작년 동월보다 5.6% 증가하면서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작년 12월(6.9%)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지표 개선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선 전세계 경제의 경로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도 급증해 8월 급락분을 만회했다. 8월 수입물가는 시장 예상보다 더 올랐다.

지난 8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오름폭은 둔화했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는 유지했다.

유럽 경기 회복 기대도 커졌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9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는 전월 71.5에서 77.4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2000년 5월 기술주 버블 이후 가장 높았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앞으로의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FOMC를 주시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22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입찰을 통해 1.213%에 발행했다. 입찰 시작 전 거래되던 국채수익률 1.218%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2.39배였다.

브로커 딜러들이 신규 국채 공급 매수 여력을 만들려고 할 수 있어 장 내내 장기 국채 거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괜찮은 수요가 확인됐다. 20년물 평균 응찰률은 2.53배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입찰에 좋은 수요가 부응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는 향후 미국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20년물 국채가 지난 5월에야 재도입된 만큼 가치를 예측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가 부족한 편이다.

노르디아 에셋 매니지먼트의 세바스티엔 갈리 매크로 전략가는 "중국 경제는 꽤 강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탄탄한 긍정적인 놀라움이었지만, 지표는 중국 정부가 보내고 싶은 메시지에 관한 더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고 설명했다.

CIBC 웰스 매니지먼트의 개리 페제게오 채권 대표는 "연준 이사와 연은 총재가 잭슨홀 이후 했던 언급을 고려할 때 새로운 정책 틀에서 통화 정책이 어떨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20년 국채 입찰은 FOMC 회의를 앞두고도 탄탄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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