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투자자, 호주 국채 폭풍 매수…배경은
日 투자자, 호주 국채 폭풍 매수…배경은
  • 문정현 기자
  • 승인 2020.09.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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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투자자들이 호주 국채를 대거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4~7월 일본 투자자들의 호주 국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 급증해 주요국 국채 가운데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

재무성과 일본은행이 집계한 매매 동향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는 4~7월에 호주 국채(중장기 채권)를 약 1조8천억엔(약 20조1천억원) 순매수했다.

전년 동기 순매수액(1천269억엔)과 작년 전체 순매수액(2천377억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8월에도 호주 국채 매입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 국채 순매수액은 순매수 순위 2위인 캐나다 채권의 약 4배에 달한다. 미국 국채는 약 2조엔 순매도였다.

이처럼 일본 투자자들이 호주 국채를 폭풍 매수한 것은 호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만 해도 호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작년에 정책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제로 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재개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호주 금리를 밑돌게 됐다.

현재 미국 10년물 금리는 0.6%대를, 호주 10년물 금리는 0.8%대를 기록 중이다.

ANZ증권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호주 국채는 발행 물량이 적고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기 쉽다"고 말했다.

일본 생명보험사와 은행권이 호주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유럽, 미국 채권은 금리가 낮아 호주로 자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호주 국채 등급은 미국 국채와 같은 'AAA' 등급으로 투자 위험도 낮다.

환율도 호주로의 자금 유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호주달러-엔 환율은 60엔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현재는 7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호주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엔화가 약세라는 의미다.

다만 신문은 일본 투자자들의 호주 국채 매입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호주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호주에 중국 유학생이 많이 왔었다"며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외수뿐만 아니라 내수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10월에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한다. ANZ증권은 "향후 4년간 최대 2천억호주달러 규모의 경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장은 호주중앙은행이 정부와 협조해 금융완화를 강화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호주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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