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미테뷰] 강방천 회장 "개미의 혁명…채권 위주 연금자산도 대반전"
[바로미테뷰] 강방천 회장 "개미의 혁명…채권 위주 연금자산도 대반전"
  • 권용욱 기자
  • 승인 2020.09.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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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의 동학 개미는 혁명적 사건입니다. 주식에 확신을 가진 개인은 '퇴직연금, 개인연금은 왜 채권 위주이지?' 의문을 갖기 시작할 것입니다."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알려진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17일 연합인포맥스 유튜브 채널의 '바로미테뷰'를 통해 "채권 일변도였던 연금 시장도 잘못된 자산배분 전략에 큰 변화를 겪게 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작년 연말 기준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가 220조원을 넘어섰지만, 주식 운용 규모는 10조원에 그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강 회장은 "좋은 기업과 함께라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확신은 연간 1%도 안 되는 채권 위주의 연금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부동산 중심의 자산시장, 채권 중심의 연금시장에 동학 개미는 완전한 반전을 주는 획기적 사건"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주식과 펀드는 필패라던 개인의 투자 인식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계기로 전환됐고, 연금 등의 자산배분 전략에도 큰 반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 주식과 채권 매니저의 차이점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좋은 결과가 뒤따를까.

'좋은' 종목은 사회적 효용을 주며 업계의 1위를 하는 기업이라고 강 회장은 단언했다. 이런 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독점을 강화하며 이익을 키울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은 이런 기업을 잘 알면서도, '저것 사서 얼마나 먹겠어'라며 다른 특정 정보나 비법, 소문에 귀를 기울인다"며 "이들 기업은 상한가 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도 결국 가장 높은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기업 이익의 품질이다. 당장의 재무제표가 좋더라도 미래의 재무제표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의 조건으로는 이익의 지속성과 비(非)변동성, 예측 가능성,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이들 가운데서도 이익의 확장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본조달은 채권과 주식으로 구성되는데, 채권 매니저의 가장 큰 역할은 하방 위험을 줄여 부도나지 않는 채권을 사는 것이지만 주식 매니저는 상방 잠재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 자본의 특성은 이익 확장성을 먹고 사는 투자자이고, 채권과 같이 안전 마진을 먹고 사는 투자자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이익의 지속성과 비변동성, 예측 가능성만 본다면 국채를 투자하면 된다"며 "그러나 주식을 사야 하는 독특한 배경에 이익 확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어떤 기업이 '이익 확장성'을 가지는가

이익 확장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이 고객을 잡아두는 능력, 즉 고객의 전환 비용이 많이 들고 브랜드 낙인 효과가 있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큰 저항 없이 올릴 수 있다.

또한, "건물과 기계처럼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는 게 있지만, 가치가 오르는 것도 있다"며 "데이터산업은 먼저 진출해서 오랫동안 데이터를 쌓아두면 나중에 진입한 기업보다 고객을 묶어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비용 측면에서는 판매 수량을 늘려도 원가가 불어나지 않는 기업이어야 한다"며 "아마존과 구글 같은 플랫폼 기업의 이익 확장성이 크고 자본수익이익률(PER)도 몇십배까지 치솟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런 이익 확장성을 담보하는 것은 지난 2008년부터 새로 바뀐 모바일 환경이다. 그는 "노동, 토지, 자본이라는 3대 생산 요소에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라는 네 번째 요소가 추가된 것"이라며 "뉴욕 증시 150년 역사에서 이제 시가총액 2천조달러가 넘는 기업(애플)이 나타난 것은 시장의 질서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 "동학 개미는 긍정적…빚 내지는 말라"

강 회장은 많이 늘어난 개인 투자 세력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빚내서 투자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개인은 공부도 많이 하고 기관 투자자와 정보 비대칭성도 극복하며 좋은 기업을 고를 확률이 커졌다"며 "무엇보다 최근 기관이나 외국인이 파는 와중에도 주가가 쌀 때 대규모로 들어왔다"고 돌아봤다.

강 회장은 "개인은 10년 미만의 짧은 만기에 빌린 돈으로는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며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빚내지 말고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내 삶 속에서 좋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https://youtu.be/YoTuJ_mPAto]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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