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는 누구일까'…채권시장서 윤곽 드러나는 새 금통위 지형
'매는 누구일까'…채권시장서 윤곽 드러나는 새 금통위 지형
  • 노현우 기자
  • 승인 2020.09.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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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사상 최저 수준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4월 새로 진용을 갖춘 금융통화위원회 지형에 대한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 JP모건이 본 금통위 지형…'다소 매파 둘에 중립 넷'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후 낸 보고서에서 임지원 금통위원과 고승범 금통위원을 다소 매파 성향으로 추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를 제외하면 두 명의 매파와 네 명의 중립 기조 위원으로 금통위가 구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8월 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서지 않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한 인물은 임 위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 위원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확산 때와 달리 금융 상황의 완화 정도가 확대되고 있다며 추가로 완화하지 않는 배경을 설명했다.

내수 부진에도 수출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수 있고, 소비 부진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측면에서 비롯된 만큼 선별지원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고승범 위원도 다소 매파로 추정됐다.

한 위원은 7월 금통위에서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되도록 정부와 감독 당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JP모건은 발언 주체가 고 위원이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월 새로 합류한 서영경 위원과 주상영 위원은 중립이지만 다소 비둘기파로 치우쳤다고 해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주장한 인물이 주 위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정부 측 인물로 여겨지는 주 위원 또는 조윤제 위원이 국채매입을 주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 위원에 대해서는 8월 회의에서 현 수준의 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금융 불균형은 불가피하다는 발언의 주체로 지목했다.

◇다소 매파로 지목된 두 금통위원의 과거 발언 어땠나

매파를 지목한 금통위 지형 평가는 채권시장 시각과 비슷하다. 과거 금통위원 기자 간담회 발언과 금통위 의결에서 유사한 기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임 위원은 작년 11월 오찬 간담회에서 "신흥국과 주요 선진국 금리는 어느 정도 격차가 유지되도록 요구되고 있다"며 신흥국의 경우 환율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금리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0.00~0.2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0.50%에서 추가로 내리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임 위원은 지난 10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릴 때도 이일형 위원과 함께 동결을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고승범 위원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발전으로 여겨졌던 과도한 신용공급은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일 수 있고 금융안정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기나 물가 상황을 신경 안 쓸 수 없다고 부연해 당시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지만, 기준금리가 크게 낮아지고 대표적 매파였던 이일형 전 위원이 떠난 현 상황에서는 매파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가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시장에 전혀 없다"며 "미국이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밝힌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도 아직 먼 얘기라 현 상태가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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