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잇따른 환매 중단 이슈에 사모펀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기 상환을 이룬 상품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분산 투자를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40%를 웃도는 운용 수익률은 펀드 조기 청산의 바탕이 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원자산운용은 지난 18일 메자닌(Mezzanine) 펀드 2개 상품에 대해 조기 상환 조치를 판매사들에 알렸다.

지난 2018년 2월 21일 설정된 '에이원 A형 메자닌' 펀드는 오는 28일 조기 상환에 들어간다.

설정 이후 운용수익률은 40.4%로 설정액 규모는 150억원이다.

내달 15일에는 '에이원 B형 메자닌' 펀드에 대한 조기 상환이 예정돼있다.

2018년 2월 28일 설정된 이 펀드는 41.5%의 수익률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됐다.

두 펀드는 지난 2018년 1월 에이원자산운용이 자문사에서 사모전문운용사로 전환한 후 최초로 설정한 '시그니처 펀드'다.

통상 폐쇄형 펀드의 경우 3년을 계약 기간으로 운용을 맡게 되지만 투자자금 회수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약 2년 6개월 만에 청산에 돌입할 수 있었다.

에이원 A형 메자닌 펀드는 상장사가 발행한 메자닌 증권 30~40개를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편입자산을 분산하면 비체계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전통적인 투자 철학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이러한 투자풀을 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형렬 에이원자산운용 대표의 오랜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선형렬 대표는 증권사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 경력만 25년 차가 넘는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지난 2005년 KTB자산운용에서 국내 최초로 메자닌 펀드를 선보인 이후 메자닌 업계 경력만 15년에 달한다.

그간 포트폴리오에 담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채권(BW) 중 부도를 낸 자산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이원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00개의 투자 안건이 들어오면 그 중 일차적으로 걸러지는 증권만 최소 100개 이상이 된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종목 선택 자체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며 메자닌 투자의 정석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원 B형 메자닌 펀드는 메자닌 증권과 함께 공모주 물량을 함께 편입했다.

보호예수기간이 짧은 공모주 위주로 자산을 구성해 상장 이후 변동성을 제한한다.

보호예수기간이 길어질수록 상장 후 주가 변동이 커지는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아 리스크 수준을 대폭 낮췄다.

이 펀드를 주력으로 판매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펀드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상환이 이뤄지는 매우 흔치 않은 케이스"라며 "메자닌 펀드 중에서는 올해 유일한 조기 상환으로, 청산 이후 재투자 의사를 전하는 고객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