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재정 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한적인 부양책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나 다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6bp 오른 0.77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0.15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3bp 뛰어오른 1.58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9.4bp에서 이날 62.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 패키지 협상을 취소했다는 앞선 발언을 부분적으로 되돌리자 위험 심리가 살아났고, 미 국채수익률은 다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오후 대선까지 재정 부양책 협상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가 저녁 다시 트위터를 통해 항공사 지원금과 중소기업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 대한 의회 승인을 촉구했다.

부양책 협상은 중단했지만, 개별 부양책에 대해서는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 이제 투자자들은 새로운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 협상을 재개할지 지켜보고 있다.

미 국채시장은 최근 부양책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규 부양책이 통과되면 정체된 경제 회복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 미 재무부의 장기물 위주 신규 국채 공급도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다.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 지출 확대를 향한 발걸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 속에서 미 국채수익률은 다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중단이라는 핵폭탄급 트윗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다만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민주당이 요구해온 수십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일 의회의 추가 재정 부양책을 촉구한 가운데, 이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도 공개된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사들과 1천200달러의 체크 협상, 글로벌 공급 등의 추가 트윗을 내놓았다"며 "이에 따라 경기 부양 협상은 대선 이후까지 끝났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한 어제 오후의 상승분을 되돌렸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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