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카카오뱅크가 개인 여신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연간 1조원씩 공급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1조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정책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이 9천100억원,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금리대출인 '중신용대출'이 1천120억원이다. 이로써 출시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중금리대출 누적 공급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월 사잇돌대출을 취급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해 하반기에는 자체 신용평가모델 기반의 중신용대출도 출시했다.

이렇게 상품을 출시하면서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조원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지만, 카카오뱅크는 4분기에도 계속적으로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다 보니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점유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5.82%였다. 이는 기업은행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은행의 올해 개인 신용대출 순증액은 상반기에 총 8조4천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카카오뱅크는 1조6천126억원 증가해 19.1%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점유율은 국내에서 리딩뱅크를 겨루고 있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24.9%와 23%에 이어 3위에 해당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업계 영향력 측면에서 볼 때 카카오뱅크는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가 아닌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부상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현재 앞다투어 개발·출시하고 있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마련하게 된다면 개인 여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좀 더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모바일 금융앱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개인 여신시장에서도 그 영향이 계속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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