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자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0.88%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해오다가 이번에 반등한 것이다.

반면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3%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9월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04%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만 이렇듯 반등한 것은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해당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리 반등은 최근 시장금리가 크게 오른 것에 영향을 받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국고채, 금융채 금리가 골고루 상승했다"며 "특히 금융채 1년물의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해당 금리가 은행들이 정기예금의 금리를 산정하는 데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이러한 코픽스 변화를 반영해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속속 올렸다.





코픽스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으로 삼는 시중은행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이다.

이날 해당 은행들은 코픽스의 변동폭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적용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62~3.82%에서 2.70~3.90%까지 0.08%포인트 인상한다. 반면 신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1~4.01%에서 2.78~3.98%로 0.03% 내린다.

농협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23~3.64%에서 2.31~3.72%까지 0.08%포인트 더 올린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0~3.91%에서 2.47~3.88%로 0.03% 내린다.

우리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4~3.84%에서 2.62~3.92%로 인상하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1~4.11%에서 2.78~4.08%로 인하한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금리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으로 삼는 신한·하나은행도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

신한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신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모두 2.73~3.98%로 조정돼 모두 전날보다 0.10%포인트씩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2.623~3.923%다. 한 달 전보다 0.011%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363%~3.663%로 나타났는데 전날보다 0.015%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일부 은행들이 금리 원가 조정 등의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는데 이번에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반등하면서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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