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미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미 대선에 대비하는 투자 전략으로 경기 민감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일별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6억6천694만주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 관망 심리를 자극하며 지수도 지난 13일 종가 2,403.15포인트 이후 2,400선을 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그간 증시에서는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는 블루 웨이브를 점쳤다. 이 경우 미국 정책 부양 가속화로 증시가 탄력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 윤곽이 잡히기 전까진 주식 시장은 방향성 없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컨센서스가 바이든 후보에 쏠려 있어 이를 염두에 둔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대준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과 민주당의 상·하원 승리를 가정하면 지금의 흔들림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달러 약세의 가속화도 예상되므로 철강, 화학, 기계, 조선 등 시클리컬 업종에 관심 가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다음 달 증시 변동성을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타났다.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 모두 재정 지출 규모를 늘릴 것이기 때문에 수출국의 회복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재정 지출 규모가 확대되면 달러가 이머징 시장에 부담을 줄 레벨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작다"며 "공작기계 수주 지표 또한 우상향하는 기조를 보여 글로벌 설비투자 수요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이어 "이는 코스피의 이익과 가격 모멘텀이 점차 정보기술(IT), 산업재와 소재 섹터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미디어, 화학, 디스플레이 업종의 키 맞추기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이슈 해소 이후 투자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바라는 대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려면 블루 웨이브가 필요한데,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며 "선거 결과를 예상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보다는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험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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