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팬데믹 악화에도 공급 부담에 보합
[뉴욕채권] 미 국채가, 팬데믹 악화에도 공급 부담에 보합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10.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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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 회피 속에서도 국채 공급 우려가 커져 거의 변동이 없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오른 0.78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1bp 하락한 0.14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내린 1.57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2.8bp에서 이날 63.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과 재봉쇄 공포가 주가, 유가 등 위험자산을 지배했지만, 미 국채수익률은 장초반 낙폭을 만회했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뚜렷할수록 부양책 필요성은 더 커지고, 부양책은 곧 신규 국채 공급 물량 급증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런 안전자산 수요를 상쇄했다. 결국 전 구간에 걸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장초반까지만 해도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는 나흘 연속 랠리를 보였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7% 중반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0.84%를 하회했지만, 팬데믹 저점인 0.50%는 웃돌았다. 이번주 들어 계속된 국채수익률 하락 역시 되돌림 요인으로 일부 작용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코로나19의 새로운 감염 물결 속에서 다시 봉쇄 조치에 나섰고, 미국의 확진자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전세계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7만 명을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며 7일 평균 하루 확진자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점 역시 안전 선호를 키웠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 경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도 낮아졌다.

백악관과 의회 민주당은 부양 패키지와 관련해 지금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선거 이후 그동안 봐왔던 것 중 최상의 부양 패키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5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비교적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응찰률은 2.38배로, 무리 없이 물량을 소화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 피난처 수요와 공급 급증 부담이 맞서며 불규칙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냇알리안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국제 채권 대표는 "시장에 활력이 없었고, 국채수익률은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며 "공급 때문인데, 트럼프가 이기든, 바이든이 이기든 부양책이 나오고 많은 국채 공급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조4천억 달러의 신규 국채를 발행했다.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통상적인 정부 프로그램 외에 의회에서 통과된 부양책에 쓰이고 있다.

브레너는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안전 수요가 있는 동안에도 국채 값 상승을 저지하고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끌 대규모 신규 국채 공급을 동반한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며 "국채는 주식에 좋은 헤지가 아니며 국채수익률은 낮고, 앞으로 나올 공급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이후 금리 양보, 이번주 초 이후 위험시장의 분위기 변화로 이날 입찰이 이익을 봤다"며 "유럽에서 새로운 봉쇄 조치가 다시 시행됐고, 미국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공포가 월말과 그 이후 시장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분석가들은 "3월 이후 S&P500이 가장 큰 일간 하락 중 하나를 나타냈는데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bp도 안 내렸다는 것은 6월 이후 처음으로 VIX가 40선을 뚫어 총체적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진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며 "주가의 급격한 하락과 듀레이션 랠리가 비례하지 않는 흥미로운 분열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국채시장의 움직임은 대선 이후까지도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즉시 확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높은 수준의 우편투표가 법정에서 무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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