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빠른 재확산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다음 정책 회의에서 ECB가 추가 정책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점도 강하게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9일 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성장 전망에 위협이자 새로운 도전"이라며 "소비자들은 팬데믹 관점에서 경계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는 기업 투자에도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 회복세는 예상보다 빠르게 모멘텀을 잃고 있다"며 "단기 경제 전망에서 뚜렷한 훼손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는 3분기에 잃어버린 생산의 절반을 회복했다"며 "그러나 4분기 고빈도 지표를 볼 때 경제 활동은 상당히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30일 발표될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상승 면에서 놀라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11월 경제 생산은 매우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 경제가 위축될지 알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ECB는 12월에 추가 정책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위험이 뚜렷하게 하방 쪽이라는 데 위원회 전체가 동의했다"며 "다음 회의에서 조치해야 할 필요성에도 모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이미 재보정, 모든 정책 도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필요하다면 비교적 짧은 시기에 쉽게 회의를 열 수 있다고도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목표는 회복을 돕고, 팬데믹의 부정적인 결과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보고 있을 것이며, 어떤 문제라도 대처하기 위해 PEPP를 탄력적으로 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21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겠지만, 수요 회복은 물가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이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평균물가목표제를 채택하는 등 인플레이션 목표를 변경한 것과 관련해 라가드르 총재는 "전략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바꾸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책에 특별한 변화를 줄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재정 정책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야심 차고 조율된 재정 부양이 여전히 절실하다"며 "지체 없이 코로나19 회복 기금을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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