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이 진행되는 가운데 곧 법적 금융기관이 될 P2P업체들이 이른바 '씬파일러(Thin filer)'에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펀딩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P2P업체 데일리펀딩은 '데일리 캠퍼스론'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자금이 필요한 대학생과 투자처를 찾는 일반 투자자를 매칭해 펀딩이 이뤄지는 구조다. 대학생이 금융 이력이 적은 씬파일러라는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보다는 상환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펀딩을 받고 싶은 대학생은 대출금리, 기간, 금액, 상환방식 등을 스스로 정하게 된다. 자신의 상황 설명, 대출금 사용 계획, 대출금 상환 계획 등도 자기소개서 같은 형식으로 기술해 펀딩신청을 완료한다. 금리는 최저 연 0%에서 최고 연 10% 중에서 대학생이 선택할 수 있으며, 대출금액은 최대 100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데일리펀딩 대출 심사를 진행하고 플랫폼에 개시돼 투자자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최대 7일간(영업일 기준 5일간) 투자자 매칭이 이뤄진다.

이러한 서비스는 사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구조는 아니다.

이미 캠퍼스펀드, 크레파스솔루션 등 대학생과 청년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업체, P2P업체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펀드는 대학생들이 학점, 자격증, 인턴 경력 등으로 가능성을 제시하면 투자자들이 평가해 펀딩을 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연 5.5%의 확정금리에 100~500만원의 소액대출을 진행한다. 크레파스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돼 혁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다만, 두 업체 모두 사회적가치 창출을 중점으로 두는 소셜벤처다. 부동산담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인신용대출 등을 대규모로 취급하는 P2P업체는 아니다.

그러나 업계 상위권인 데일리펀딩이 씬파일러를 위한 펀딩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청년들의 금융문제 해결에 나선 P2P업체도 있다.

앞서 피플펀드는 지난 8월 서울시와 함께 '서울청년 징검다리 대출'을 출시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사업협약을 맺은 것은 P2P업계 최초다.

해당 사업은 피플펀드가 구축하고 있는 중신용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청년들의 실제 상환능력을 재평가하고, 이들이 보유한 고금리대출을 우량한 조건의 1금융권 대출로 대환해주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재평가된 청년들에게 최대 연 7% 수준의 이자를 지원하게 된다.

P2P업계 관계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으로 P2P금융이 법적 금융기관의 지위도 얻게 된다. 이와 맞물려 소셜임팩트를 추구하는 역할도 요구받는다"며 "여러가지 방면으로 씬파일러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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