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블루웨이브' 기대 꺾여 대폭 상승…10년 금리, 0.8% 하회
[뉴욕채권] 미 국채가, '블루웨이브' 기대 꺾여 대폭 상승…10년 금리, 0.8% 하회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11.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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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작아졌고, 대선 이후 혼돈이 예상된다는 관측 속에서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3bp 내린 0.768%를 기록했다. 4월 중순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하락한 0.14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7bp 떨어진 1.548%를 나타냈다. 6월 중순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다.

2년과 10년, 30년 국채수익률 모두 10월 중순 저점으로 후퇴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1.5bp에서 이날 62.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예상과 달리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줄어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검표 요구, 소송전 돌입 등으로 결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해 미 국채시장은 전일 하락분을 대거 되돌렸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 피난처 수요는 급증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싹쓸이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규모 재정 정책이 뒤따르고,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것이라는 데 채권시장은 포지션을 잡아 왔다. 예상과 다른 대선 투표가 전개되자 이런 단기 포지션이 빠르게 풀렸다.

전일 민주당의 확실한 승리 기대 등을 바탕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9%에 육박했다. 대선 결전의 날을 맞아 결과 혼선 우려보다는 지출과 인플레이션에 치중하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월 초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200일 이동평균선도 상회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에다 경합주에서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자, 몇 주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실제 일부 핵심 경합주 개표가 늦어지면서 승자 확정도 지연되고 있다.

또 의회가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나뉘면 더 작은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은 그동안 국채시장을 강타한 요인이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다. 연준이 수년 동안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국채를 계속 매입하겠다고 선언해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억제했다.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완화적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는 분기 리펀딩의 일환으로 다음주 1천22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의 1천120억 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며,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대선에 가려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오는 9일에 3년물 540억 달러, 10일에 10년물 410억 달러, 12일에 270억 달러의 30년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정부 지출이 급증하면서 4월 1일 이후 재무부는 3조2천억 달러를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민주당 압승이 없자 국채시장은 큰 폭의 강세 플래트닝을 나타냈다"며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채권 트레이더는 "그동안 블루웨이브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여론조사에 따른 블루웨이브 포지션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약세 스티프닝이었다"며 "그러나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블루웨이브가 상원을 휩쓸지 않을 것이며 공화당이 상원을 지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진단했다.

시타델 증권의 마이클 데 패스 미 국채 트레이딩 글로벌 대표 "어제 오후 시장은 민주당 압승을 70~75% 정도 가격에 반영했고, 수익률곡선 뒷부분에서 상당한 매도 압박을 받았다"며 "그러나 압도적인 결과가 아니라 약간의 접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된 뒤 시장 분위기가 매우 매우 빠르게 변했다"고 진단했다.

켄 반 리우엔 브로커는 "민주당이 의회와 백악관을 모두 장악할 것 같지 않자 투자자들은 더욱 긴축적인 재정 정책에 대비하고 있다"며 "블루 웨이브가 나타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이틀간의 정책 회의를 시작함에 따라 국채수익률은 비교적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연준은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카렌 워드 EMEA 수석 시장 전략가는 "선거 결과가 결정되면 일부 타협이 쉬워지겠지만, 정부가 나뉘는 시나리오에서 채권시장은 확실한 싹쓸이 전망과 비교해 축소된 지출, 둔화한 미국 성장 전망을 반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트레이딩 대표는 "국채시장의 장기물 등이 분명한 블루웨이브 부재 속에서 특히 두드러진 가격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수 조 달러를 경제에 쏟아부으면서 나올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으며, 현 경기부양책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공급 물량 외에 다른 공급 물량 조달 위험도 없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캐피털의 린제이 버넘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이전에는 국채 트레이더들이 블루웨이브의 선두주자였다가 이제는 숏 커버링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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