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이 유럽 등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규모 지출 패키지 희망이 사라져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져서다.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 재정 확대에 따른 파급 효과로 유럽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대선 결과는 여론조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박빙이었고,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을 모두 석권하는 '블루웨이브', 그에 따른 대규모 지출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점차 깨닫고 있다.

독일의 10년 국채수익률은 -0.657%까지 떨어졌다가 -0.64%로 소폭 반등했다. 3월 이후 거의 최저 수준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10년 국채수익률도 하락했고, 이탈리아에서는 5년 국채수익률이 -0.021%를 기록하는 등 처음으로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픽텟 웰스 매니지먼트의 프레드 듀크로젯 전략가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 패키지, 달러 약세를 포함해 유럽이 바랐던 모든 것은 결국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완화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의 팬데믹 긴급 채권 매입프로그램 규모가 5천억 유로(5천861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이미 예상한다. 12월 회의 때 주요 양적완화 프로그램에서 월간 채권 매입 속도 증가도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이 제안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는 선거 결과와 함께 사라졌지만, 더 작은 규모라도 부양책은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대통령 선거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부양책을 연내 의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유럽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위원회는 새로운 코로나19 봉쇄가 시행됨에 따라 2021년 경제 반등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U 집행부인 위원회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으로 앞서 6.1% 성장을 제시했지만, 최근에는 4.1% 개선을 내다봤다.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세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 0.768%에서 0.753%로 내렸고, 10년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역시 -0.871%에서 -0.888%로 하락했다.

실질 수익률과 명목 수익률의 차이로, 투자자들의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BER 인플레이션 기대는 선거 전날 1.72%에서 이날 1.64%로 떨어졌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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