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장기물인 30년물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즉각적으로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록 영향에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하락한 0.87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16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1.62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1.9bp에서 이날 71.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굵직한 경제 지표가 쏟아졌지만, 미 국채 값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산한 거래 속에서 미 국채시장은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오후 들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30년물이 반응했다.

연준은 "현 자산매입 구성과 속도가 효과적"이라며 국채를 포함한 자산 매입에 당장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당장 12월 FOMC에서 연준이 장기물로 매입 대상을 전환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이 있었던 만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단기간에 변화가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여건이 변해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3월 저점에서 90bp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30년을 비롯한 장기 국채수익률이 더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물 국채를 더 많이 사들일 것으로 추측했다.

백신 기대, 질서 있는 정권이양, 부양적인 재무장관 낙점 등에 힘입어 전일 30,000선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이날 숨 고르기를 보였다.

오는 26일 미 국채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7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이로 인해 이번 주 내내 축소된 거래량이 이날도 지속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최근 치솟았던 위험 심리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 연속 늘어나 다시 70만 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빠르게 나타나 고용시장 회복에 부담을 줬다.

10월 내구재수주는 시장 예상보다 늘었지만, 상품수지는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 3분기 GDP 잠정치는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소비지출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개인소득은 감소했다.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는 2천 명을 넘었다. 5월 이후 처음이다.

MUFG의 존 헤르만 금리 분석가는 "거의 모든 거시경제 지표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코로나19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단기적으로 훨씬 엄격해질 수 있는데, 특히 다가오는 12월 연말 연휴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국채 분석·트레이더는 "회복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상상하며 앞서간 사람들이 많았다"며 "백신이 성공할 때까지 회복세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어떤 큰 결정도 미뤘다"며 "국채수익률이 이 수준에서 레인지를 찾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12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변화의 필요성을 두고 위원 간 의견 차이가 여전히 뚜렷하게 크다"며 "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본 몇몇 위원들이 있었고, 단기간 내 변화가 필요하다고 심하게 강조하는 주장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