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11월 30일~12월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생산, 수출 등 이번 주에 나올 경제 지표가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0.2%포인트 상향한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주중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미국 의회 증언 등은 금리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국회 기회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다. 1일에는 서울 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 일정이 있다.

홍 부총리는 2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3일 혁신성장전략회의 등 일정을 소화한다.

4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가 있고, 경제단체장 간담회도 갖는다.

기재부는 30일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1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2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발간한다.

한국은행은 1일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한다. 2일에는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발간하고, 3일에는 11월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 한은 성장률 전망 상향·코로나19 백신 소식에 금리 상승

지난주(23~2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1.6bp 오른 0.979%, 10년물은 3.4bp 상승한 1.641%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는 66.2bp로 주 초(64.4bp)보다 확대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3%에서 -1.1%로 0.2%포인트 인상했고, 3차 재난지원금 편성 이슈도 시장에 일부 반영됐다.

12월 국고채 발행 물량이 전월 대비 크게 줄어들었고, 한은이 1조5천억 원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시행해 금리 하락 압력을 가했지만 주간으로 보면 금리 약세폭을 다소 줄이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은 아스트레제네카 등 제약사의 백신 개발 소식에 의해 시장 영향이 상쇄됐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만1천701계약, 6천413계약 순매도했다.



◇ 경제지표 호조에 금리 약보합 전망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금리가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산업생산, 11월 수출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정치권에서는 4조 원 규모의 3차 재난지원금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난지원금이 내년 예산안에 포함되면서 채권 발행 규모의 증가로 이어진다면 금리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저가 매수가 들어올 수 있고,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사정은 금리 상승을 제한한다. 미국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이 국회 증언에서 완화정책을 강화할 뜻을 밝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을 높인 것은 산업생산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감지한 것일 수 있다"며 "지표가 나오면 시장 금리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반면 "파월 의장이 이번 주 의회에서 증언할 때 자산매입과 관련해 구체화된 언급을 하면 미국 금리가 장기 중심으로 하락할 수 있고, 국내 금리 상승도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일 것 같다"며 "백신과 코로나19 소식때문에 시장이 등락했지만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 요인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국고 10년 기준 1.6%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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