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악화한 가운데 새로운 봉쇄조치가 단행돼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 40분(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하락한 0.94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내린 0.14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떨어진 1.69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81.6bp에서 이날 79.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엄격한 자택 대피령(stay at home order)을 다시 도입하기로 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전일 17만3천459명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고, 최소 1천111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 수는 역대 최대였다.

최근 몇 주 동안 미 국채시장은 긍정적인 백신 개발 소식이 터널 끝 빛을 보여주며 팬데믹을 둘러싼 단기간의 암울한 전망을 간과해왔다. 그러나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백신으로 생겨난 낙관론보다는 팬데믹 악화라는 비관론이 시장을 뒤덮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미 의회가 코로나19 재정 부양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 초당파 상원의원들이 9천8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위해 법안을 제안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시장은 2번째, 3번째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 파동 등 단기적으로 증가하는 여파를 계속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감염으로 인한 영구적인 흉터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미 국채수익률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2021년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더 빠르게 올라 독일 국채수익률과의 스프레드가 현 152bp 수준에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1.50%까지 오른 데 반해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0.10%로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TD증권은 반면 미 국채가 독일 국채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여 두 국채수익률 격차가 타이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고 공급과 연준 정책, 경제 지표에 더 민감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를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물 분트수익률은 내년 말 -0.30%를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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