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하겠지만, 장중 1,0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며 빅피겨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사이 미국 재정부양책이 합의에 도달한 점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권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는 점 등은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양당은 9천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을 합의하고 20일 오후 부양책과 예산안을 상원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이번 부양책과 함께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피할 수 있게 된다.

국내시간으로 이날 오전 중 표결 소식에 따라 위험심리가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관련 이슈가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도 강하다.

지난 거래일 달러화는 그동안의 약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뉴욕장에서 90선으로 상승한 후 부양책 합의 소식을 접한 아시아시장에서도 90.1선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18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이 1,1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낸 데 대한 되돌림으로 보인다.

달러화와 달러-원 환율이 엇갈린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부양책 통과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할 수 있다.

올해 남은 거래일이 7일에 불과한 가운데 연말 네고물량 강도도 관심사다. 장중 꾸준히 물량이 소화되고는 있지만, 환율이 1,100원 부근으로 다시 오르면서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의 상승 동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증권 매도세와 흐름을 같이 한다. 외국인 역송금 관련 결제물량은 매수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최근 외환(FX) 스와프포인트 급락세가 이어지는 점도 위험선호 분위기를 제약한다.

최근 스와프포인트는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1개월물은 지난 17일 0.50원, 18일에는 0.40원 하락하며 마이너스(-) 1.20원으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4월 -1.60원대 이후 가장 낮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말사이 1천97명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도 위험 심리를 해치는 재료다.

이날 장중 달러-원 환율은 아시아시장에서 달러 및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의 움직임과 외국인 증권 매매 동향, FX 스와프 시장, 수급 상황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 증시는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 조정을 받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32포인트(0.41%) 내린 30,179.0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3.07포인트(0.35%) 하락한 3,709.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1포인트(0.07%) 내린 12,755.6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8.3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9.70원) 대비 0.1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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