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방금융지주들이 지난해 4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대체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12개 증권사가 내다본 BNK·DGB·JB금융지주의 지난해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천70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지주의 2019년 당기순이익이 1조2천31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94%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연간으로 BNK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5천105억원으로 지방금융지주 가운데서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019년에 비해서는 9.19%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 감소율도 제일 높았다.

JB금융지주는 3천446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보다 0.79% 늘어난 수치인데, 지방금융지주 가운데서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DGB금융지주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6% 줄어든 3천156억원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지역에 영업 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지방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금융시장의 우려보다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금융지주들은 작년 3분기부터 코로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했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각각 22%와 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들의 실적이 코로나19에도 견고하게 방어된 이유는 늘어난 대출자산과 비은행부문에서의 사업다각화 덕분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75bp 인하에 따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방금융지주들이 견조한 이자이익을 거뒀다. 부동산 대출 수요, 공모주 청약을 위한 '빚투' 수요, 코로나19 여파 관련 자금 수요 등이 겹쳤다.

이에 더해 그동안 다각화를 이뤄왔던 비이자부문에서의 이익은 코로나 영향에도 지난해 내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비은행 자회사의 순이익 비중은 BNK금융지주는 23%, DGB금융지주는 41%, JB금융지주는 26% 등으로 나타났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선·자동차 산업 호전, 양호한 부동산 경기 등 지역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어 자산건전성 및 대출 성장에 긍정적이다"며 "올해에도 꾸준한 자산 성장과 NIM 방어로 순이자이익은 증가세로 돌아서고 비이자부문은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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