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0.318%로 사상 최저 찍기도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기된 지난 3월의 금융시장 대혼란 이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처음으로 1% 선을 뚫었다.

6일 CNBC에 따르면 전 세계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간밤 거래에서 마침내 주요 심리적 레벨인 1%를 뚫었다. 이날 오전에는 전일보다 7bp 오른 1.026%에 거래됐다.

3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8bp 뛰어오른 1.787%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과 국채 값은 반대로 움직인다.

향후 2년 동안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할 조지아주 선거에서 민주당의 2석 석권 가능성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밀어붙이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지출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국채수익률도 올라가게 된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결론이 나오고 국채수익률이 더 높은 범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더 많은 적자와 더 많은 지출, 더 많은 국채 발행에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 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0.75%에서 1.25%의 범위에 당분간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투자자들은 민주당 싹쓸이를 예상하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시작했다. 이 영향으로 이번주 초 채권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10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 BER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 선을 터치했다. 지난 3월 이 BER은 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팬데믹이 깊어지자 안전자산으로의 역사적인 이동 속에서 지난 3월 0.31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전례 없는 통화와 재정 부양에 힘입어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경제 지표는 불규칙한 데도 국채수익률은 오르내리면서도 점차 상승 추세를 그렸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단지 시간 문제라고 봤던 1% 선을 마침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뛰어넘었다"며 "2020년에 봤던 지출 잔치를 넘어서는 또 다른 지출이 생긴다면 당연히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BS 은행은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된 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약 1.3%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고, 미즈호은행은 더 많은 불확실성이 지나가면 단기로 1.5%에서 2%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년 국채수익률이 경제 회복, 완만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동반해 1%에서 더 높아지면 다른 자산으로도 도미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5년과 30년물 국채수익률 곡선은 2016년 11월 이후 가장 가팔라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 더 강한 성장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대하는 트레이드가 활발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국채수익률 돌파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에 직접적인 역풍이 되지 않겠지만, 2021년에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테마라는 생각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재정 부양과 더 강한 성장 전망은 유럽 시장에서 파급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과 같은 더 위험한 자산 수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늘어날 수 있고, 국채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어서다.

10년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일 -0.584%에서 -0.543%로 올랐다. 다른 유럽 국채수익률 역시 오름세다.

RBC 캐피털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사고 추가 인컴을 확보하기 위해 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유럽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