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시 활황으로 증권주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훌쩍 넘어서는 증권사가 나오고 있다.

증권주는 PBR 1배를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이었지만 최근 증권업종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커지면서 PBR 지표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목 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PBR은 이날 기준 1.45배를 기록하고 있다.

PBR이 1배가 안 된다는 것은 해당 회사의 시가총액이 기업이 가진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가치)보다 작다는 의미로, 회사가 가진 자산을 판 것보다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PBR은 대체로 0.5~0.8배에 멈춰있다.

지난 10여 년간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갇혀 등락하고 증권주가 저평가되면서 PBR 1배를 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의 경우 2000년대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던 시절 주가가 PBR 1배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그 이후 0.7~0.8배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수의 급반등과 함께 주식 투자 열기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다시 PBR 1배를 상회했다.

특히, 비대면 주식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키움증권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키움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7% 급등했고 지난 한 해를 기준으로는 59%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확대한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거래 추이(화면번호 3503)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 4일 이후 역대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지난 4일 41조8천899억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5일 45조2천400억원으로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수가 3,000선을 넘어 상승폭을 확대했던 지난 8일에는 거래대금이 61조2천718억원까지 오르며 유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수요를 반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사업이 다각화되고 브로커리지 외에도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이 열리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반영돼 PBR이 낮았다"며 "최근 증시 호황에 따라 일부 증권사 주가도 PBR 1배에 가까운 곳들이 생겨나면서 증권주가 시장에서 다시 밸류에이션만큼 평가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