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는 동시에 주식 투자 수요가 지속하면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가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Blue Wave)'가 본격화하면서 조 바이든 정권 초기 글로벌 리플레이션 기대가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채권금리 일별(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일 기준 1.1418%까지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으로 향후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추가 부양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장기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1%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8%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간에서 주요 지수들이 오름세를 보이며 전형적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레이션이란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deflation)에서 벗어난 이후 인플레이션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의미하기도 한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물가가 서서히 반등하는 국면인 리플레이션 시기에 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도 지난 6일 국내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식 투자가 늘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 금리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를 뺀 장단기 스프레드는 지난 6일 0.77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 9일 기록한 0.779%포인트 이후 최대치였다.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30일 1.281%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일 1.731%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코스피 지수는 1월에만 9.58% 오르며 3,200선 위로 올라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블루웨이브로 1조3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라며 "이에 추가 경기 부양책과 함께 친환경 투자도 올해 하반기부터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6년 말과 2017년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친기업·인프라 투자 등 정책에 금리가 오르는 리플레이션이 나타난 바 있다"며 "조 바이든 정권 초기인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가 리플레이션 국면으로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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