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3분기에 금리 정상화와 관련한 매파적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JP모건이 진단했다.

JP모건의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은이 정책 기조 정상화를 향한 '베이비 스텝'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JP모건은 이날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한 경제 전망이나 정책 가이던스가 지난 11월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2022년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기본 전망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내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고 박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아직은 정책 기조의 변화를 암시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여건은 결국 걸음마 단계(baby step) 수준의 정책 정상화 쪽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2명의 위원이 확고하고 안정적인 회복 추세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완화적 정책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고하고 안정적 회복'을 수량화하기는 어렵지만, 효과적인 백신 배포와 백신의 긍정적 파급효과, 견조한 수출과 내수와 서비스 수요 등이 선결 조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3.5%로 예상했다. 한은의 예상치 3%보다 조금 높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볼 때 금통위가 조기 정책 정상화를 시사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22년까지 금리 동결을 기본 전망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동시에 올해 중반에 매파적 시그널이 나올 위험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만약 이런 시그널이 가시화하면 실제 금리 인상 조치는 내년에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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