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주열 총재의 언급이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도비쉬(통화완화 선호)했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해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금리 변동이 커질 가능성을 의식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적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15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따라 국채선물 가격은 장중 상승 폭을 늘리고 줄이기를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 총재는 간담회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 번째 확산 충격이 이전 두 차례 확산기에 비해 훨씬 클 것이라고 진단하고 가계부채에 대해 우려하지만 부실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한은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지만 금융안정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내놨다.

기자회견 종료 직전엔 앞선 질문에 부연 설명을 덧붙이며 자산가격 상승 속도가 빠르고 그 과정에서 차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언급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도비쉬했다면서도 호키쉬(통화긴축 선호)한 언급을 추가하는 등 시장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과 거의 동일한 스탠스였고 생각보다는 도비쉬한 느낌이었다"며 "질문에 따라서 입장이 왔다 갔다 했지만 그래도 균형 잡힌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우려했던 부분에 대해 도비쉬한 스탠스로 언급했다"면서도 "마지막에 멘트를 추가한 것을 보면 호키쉬(통화긴축 선호)해 보여 나름 균형을 잘 맞춰서 끝낸 느낌이다. 시장도 기자회견 시작할 당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기자간담회는) 시장 예상보다 도비쉬했다"며 "주식 버블이나 가계부채, 금융불균형에 관해 매파적일 수 있는 우려가 있었지만 상당히 신중하게 답한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단순매입 정례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있었지만 나오지 않아 커브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E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매입에 관한 소신 발언이 눈에 띄었다"며 "장단기 금리 차를 두고 시장 기대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점은 지금까지 사용한 국고채 매입 카드를 더 아끼겠다는 얘기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F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발언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환율에 관한 질문엔 즉답을 피했는데 4차 재난지원금 선별지원에 대해선 명확한 의견을 낸 것은 다소 의외였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