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월 들어 지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았던 기관이 인버스 ETF로 투자 방향을 바꾸고 있다.

지수가 조정 국면을 보이는 만큼 향후 하락장에 대비한 수급이라는 해석과 함께 레버리지 ETF 포지션에 대한 헤지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전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 ETF'로 집계됐다.

이 기간 기관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8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 2위 종목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로 지난 1일부터 전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600억원을 넘어선다.

2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등 지수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기관이 많았던 셈이다.

다만, 전일을 기점으로 인버스 ETF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은 전일 하루에만 'KODEX200 선물 인버스2X ETF'를 25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수 규모였다.

기관은 또 'KODEX 인버스 ETF' 상품도 180억원이상 사들이며 지수 조정에 대비하는 수급을 보였다.

지난 1월 29일 지수가 종가 기준 3,000선을 내주는 등 조정장세를 보인 이후 지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 투자가 이뤄졌다.

2월 본격 반등에 나선 지수가 3,100선을 다시 회복하자 추가 조정에 대응하려는 인버스 ETF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 기조가 지속하는 등 불안 요인이 나오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인버스 투자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지수 하방 압력이 높지 않은 만큼 그간 확대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5월까지로 연장하면서 인버스 ETF가 주요 헤지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시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오는 5월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후 5월 3일부터는 코스피 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부분 재개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로 현물 매도와 지수 ETF 포지션으로 헤지를 대체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전일 기관의 인버스 ETF 투자는 지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리스크 관리 차원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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