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지난해부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제조사 주가가 크게 올라 월가에서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가 거품 붕괴가 늘 경제적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임스 매킨토시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는 "주가 거품은 사람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사거나 기업이 과잉투자할 때나 경제적으로 위험하다"며 "거품이라고 모두 똑같지는 않다"고 13일(현지시간) 말했다.

최근의 전기차 주가 거품과 일본 경제에 상흔으로 남은 1980년대 부동산·주식 거품,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른 2000년대 미국 주택시장 거품이 다르다는 의미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미국 기업 중 몸집이 다섯 번째로 큰 테슬라가 사라지더라도 경제가 받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파산하더라도 주로 주식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은행이 연달아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 역시 거품일지라도 이들 기업이 신규 투자를 위해 자금을 빌리지 않고 있고, 투자자 레버리지도 크지 않아 경제적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거품이 붕괴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으로 지원할 여력이 부족한 점은 고려할 리스크다. 또한 사람들이 주목해온 주식 가격이 추락하면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움츠러들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이러한 리스크가 그다지 우려스럽지 않다. 거품인 주식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라며 "아마 경제는 괜찮을 것이고, 은행이 주택 거품을 키웠던 때보다는 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