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다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1.3%를 재 돌파하며 이번 주 최근 6주 동안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8bp 상승한 1.314%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오른 0.11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상승한 2.09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17.9bp에서 이날 120.3bp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진 상태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고용지표가 리플레이션 기대를 뒷받침하는 데 실패했지만, 국채시장은 여전히 억눌렸던 인플레이션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하락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수 조 달러를 투입하기 위한 새로운 코로나19 부양책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우려한다. 또 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그동안 아껴뒀던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국채의 고정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장기물은 인플레이션이 취약하다.

다만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 등에서 알 수 있듯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고용 증가는 완만한 데 반해 해고 속도는 다시 빨라지고 있다. 채권 약세론자들은 일부 열광을 접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큰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팬데믹에서 경제가 받은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부양책을 지지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위험이지만 1년 넘게 매우 낮았고 연준 등이 대처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진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ING의 패드랙 가비 미국 지역 리서치 대표는 "경제지표에서 뚜렷한 방향이 없고, 위험 자산이 약해진다면 국채수익률에서 상승 추세 열기는 더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디아의 세바스티안 갈리 분석가는 "가능성이 커진 1조9천억 달러의 부양책 자금 마련을 위한 신규 국채 발행 전망이 국채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며 "그러나 연준은 상승 흐름을 완만하게 하기 위해 매입 듀레이션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커브 스티프닝은 절대적인 수익 전략으로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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