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시중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비트코인이나 미래 혁신 기업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면서 이런 자산군에 대한 경고음도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3일 유동성 장세는 지속하지만, 향후 경기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구축 욕구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동성이 대거 풀리면서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지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98억1천755만 달러 보유하며 가장 많은 해외주식 보관 규모를 자랑했고, 연초 이후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와 아크 지노믹 레볼루션(ARKG)의 순매수 금액은 각각 2억8천682만 달러, 1억61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더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암호화폐 가격 또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암호화폐 등을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라며 "과거 금이나 원유 등 실물 자산에서 암호화폐, 탄소배출권 등 투자 자산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인 열풍이나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 등이 시장 과열의 증거라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유동성 장세로 인해 증시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 이슈가 나타나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암호화폐와 증시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데 이는 유동성 확장 과정에서 다양한 자산군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머스크와 캐시 우드 아크 CEO에 대한 팬덤 현상을 차치하더라도 증시에서 과열 양상의 지표를 찾아볼 수 있다"며 적자 테크기업의 인덱스와 신용증거금(Margin Debt) 총액 증가율 등을 제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나 경기 민감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대응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중호 연구원은 "배당이 높거나 변동성이 낮은 종목은 코로나19 이후 지수 대비 부진했다"면서도 "다만, 하락 시 변동성이 낮아 장기 추세에선 초과 수익을 달성한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기조는 경기 회복세에 따른 것이란 큰 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 이후 단기적으로 경기민감 섹터로 포트폴리오 집중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유승민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금리보다는 경기 회복 요인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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