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이 지난주 마지막날 장중 강한 복원력을 보인 가운데 그 배경으로 파워 스프레드 관련 거래가 꼽혀 눈길을 끈다.

파워 스프레드 딜이 이뤄지자 판매자가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채권 매수 포지션을 대거 확대하면서 시장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추정이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5일) 시가 대비 27틱 오른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을 반영해 급격한 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약세 폭을 줄였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파워 스프레드 밸류가 5년 내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부터 계속 수요자를 찾는 태핑이 있었다"며 "이러한 거래가 이뤄지자 판매자가 대규모 채권 매수로 포지션 헤지에 나선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에서 수요를 태핑했던 파워 스프레드 상품 구조로는 '3.7%+10(CD-KTB)', '3.8%+12(CD-KTB)' 등이 꼽힌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스와프가 최근 강한 반면에 채권은 약해져서 (발행 여건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파워 스프레드 상품 판매자는 금리 하락 시 손실 위험이 커진다. 국채 금리가 내릴 경우 지급해야 하는 금리 수준이 치솟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헤지하려면 채권 매수 포지션을 늘릴 필요가 있다. 열두 배까지 달하는 승수 등 높은 레버리지를 고려하면 대규모 매수가 불가피한 셈이다.

다만 파워 스프레드 거래가 있었는지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관측은 엇갈린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파워 스프레드 얘기가 들려서 여러 군데 알아봤지만, 거래는 없었던 것 같다"며 "국채매입 기대와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수 확대 등 다른 요인에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채권시장의 약세 쏠림이 심했던 점도 반등 배경으로 꼽힌다. 숏커버가 지속해서 유입할 것이란 기대가 강세 압력을 가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고 20-6호의 대차잔고는 전 거래일(5일) 4조4천억 원으로, 하루 전(4조8천억 원)보다 4천 원가량 줄었다.

A 운용역은 "20-6호 대차 매도가 한때 5조 원까지 치솟는 등 크게 늘었는데, 이제 추가 입찰도 없어서 숏커버 기대감이 있다"며 "만기를 일주일 정도 남기고 국채선물의 저평이 벌어진 점도 추가 약세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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