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유동성에서 실적장세로 증시 환경이 변하면서 경기 민감 업종으로의 로테이션이 이어지지만 장기적으론 실적이 강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진단이 나타났다.

9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는 철강 및 금속업종이 9.01%로 가장 크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이뤄지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이에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경기 민감 업종이 대폭 오른 모습이다.

금리 상승의 수혜업종인 은행, 보험, 금융업이 각각 7.46%, 6.50%, 3.04%씩 상승했고, 비금속광물업종과 서비스업은 2.80%, 2.47%씩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56% 하락했다.

다만, 현재 증시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치주가 시장 주도주가 되기 위해선 금리 상승세가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완화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익 증가가 이뤄지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물가 상승 국면에서 정보기술(IT)과 경기 민감 업종이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냈다"면서도 "IT의 시장 주도력은 강화된 데 반해 경기 민감 업종과 은행업은 물가와 금리 변화에 등락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펀더멘털 장세에서 2분기 중 가치주가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어주겠지만, 주도주로 자리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 등 기존 주도주가 이익 레벨업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금과 같은 가격 변동의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도 이어졌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약하다면 가격의 변화는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지만, 펀더멘털이 강하면 가격 변화는 오히려 기회"라며 "회복을 시작한 경제 환경이 강한 펀더멘털이라면 가격이 변할 때 매수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짚었다.

이효석 연구원은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변동성은 줄어들고 있다"며 "금리 상승을 이기는 성장이 나올 것으로 판단되는 IT와 화학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