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투자자들이 저등급 회사 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부채가 많은 기업의 차입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레피니티브의 리퍼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른바 레버리지론에 지난 1월과 2월에 8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2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260억 달러 순 유출에서 자금 흐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에 힘입어 레버리지론 가격은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채와 국채 수익을 웃돈다.

웹호스팅 회사인 고대디, 경마장 운영업체인 처칠 다운스 등을 포함해 기업들은 높은 수요를 이용해 신규 발행에 나서고 있다. 레버리지론으로 조달된 자금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1천1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만 해도 대출 시장은 다른 자산보다 팬데믹에서 더 느리게 반등했다. 이 때문에 올해 반등세는 두드러진다. 현재 정크본드 수익률은 4.5% 수준으로, 팬데믹 이전 사상 최저 수준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금리에 따라 이자 지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제 레버리지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 위로 뛰어올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백신과 부양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투자자들을 올해 들어 대출을 매입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88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반면 정크본드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에 37억 달러를 빼냈다.

정크본드가 평균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대출은 자본 구조에서 더 선순위여서 투자자들은 파산 시 지급 순위에서 앞서게 된다. 정크본드와 달리 대출은 회사 자산 일부에서도 지원을 받아 추가 담보를 제공한다.

FEG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키스 벌린 글로벌 채권, 신용 디렉터는 "인플레이션이 오거나 금리가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투자자들은 자본 구조에서 더 올라가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격 변동과 이자를 포함해 대출에서 1.8% 이상의 투자 수익이 났다. 하이일드 채권은 약 0.4%의 이익을, 10년 국채는 -5.2%의 수익을 기록했다. 디폴트 전 가장 낮은 신용등급 중 하나인 트리플C 등급의 대출은 올해 투자자들에게 5.7% 이상의 이익을 돌려주며 랠리를 이끌었다.

바클레이즈 PLC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은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첫 두 달 동안 580억 달러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분석가들은 CLO 조성이 작년 물량보다 늘어나 안정적인 대출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베스트콥의 데이비드 모피트 미국 신용 관리 공동 대표는 "더 많은 소매자금이 시장에 유입됨에 따라 가격이 올라갔고, 기관 투자자들은 점점 더 장기 잠재력이 있는 대출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완벽하게 가격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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