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작년 중소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활황에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으로 2천39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996억 원보다 149.8% 늘어난 수준이다.

큰 폭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던 요인은 개인의 주식 거래 활성화다.

대신증권 작년 리테일 영업이익으로 2천77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1천58억 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IB 부문과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CM 부문 수익은 전년보다 줄었다.

대신증권의 IB 부문 영업이익은 325억 원으로 전년 616억 원에서 절반가량의 수익을 기록했고, CM 부문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전년 647억 원에서 급감했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업무와 실사가 어려워지며 IB 부문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작년 1분기 증시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상품 운용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이익이 대폭 줄었다.

교보증권은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365억 원으로 전년 1천103억 원보다 23.8% 증가했다.

교보증권 또한 위탁매매업 영업이익이 659억 원으로 전년 153억 원에서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투자은행업 부문에서는 78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약 200억 원 증가했지만, 자기매매업과 장내외 파생상품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6억 원, 150억 원씩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유안타증권의 연결기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천226억 원으로 전년 718억 원보다 약 70%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2019년 93억 원에서 작년 82억 원으로 줄었지만, 수탁 수수료는 1천324억 원에서 2천771억 원으로 대폭 증가하며 순수수료 이익은 2천15억 원에서 3천458억 원으로 늘어났다.

유안타증권은 2019년까지 동양증권의 손실로 인한 법인세 이월 결손금 효과가 적용되며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보다 당기 순이익이 컸으나, 2020년부터는 정상적으로 법인세를 납부하게 되며 결손금 효과가 사라졌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988억 원으로 전년 1천116억 원보다 12% 줄어들었다.

자산관리(WM)본부 이익은 브로커리지 호조로 인해 2천1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다만, 작년 1분기 ELS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트레이딩 본부와 IB 본부 영업이익은 381억 원, 6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33%씩 감소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리테일 수익은 증권사 전반적으로 대폭 늘어났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ELS 및 파생상품 손실이 나타났고, IB 부문에서는 실사를 나갈 수 없었고 대체투자와 해외 투자 딜이 연기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권사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낮아지겠지만, 1월 막대한 규모의 거래대금이 유입되면서 어느 정도 1분기 실적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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