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그룹 회장에 맞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박철완 상무가 결국 해임됐다.

금호석화는 31일 "박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26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경영권 분쟁을 야기한 박 상무에 대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했으며, 결국 박 상무를 퇴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임원으로 재직 중으로 주총 이후에도 회사로 출근하고 있었는데, 임원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회사 측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 임원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로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했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등을 거쳐 금호석화에서 고무 해외 영업 등을 담당했다.

박 상무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고배당과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박 회장 측에 완패했다.

반면 박 회장 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박 회장 측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선임 안 등은 모두 주총에서 가결됐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가 해임 결정을 내리자 입장문을 내고, 유감스럽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상무는 "경영권 분쟁이 아님에도 회사 측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 결정을 내린 점은 유감이며, 이번 주총에서 뉴노멀시대의 그룹 문화 혁신을 하겠다는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호석화는 모든 주주의 권익과 가치 증대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며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제안한 내용을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한 회사의 소통 방식에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의 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화가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히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더라도 개인 주주 자격으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상무는 현재 금호석화 지분 10%를 가지고 있어 여전히 금호석화의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 상무는 주총 표대결 패배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금호석화 이사회에 대한 견제를 이어갈 것이며, 향후 임시 주총도 소집해 주주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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