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 목표치를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기존 중금리대출 취급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두 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수준은 지방은행의 3분의 2 규모로 집계된다.

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취급한 신용대출 가운데 4~10% 미만 금리를 취급한 비중이 카카오뱅크가 25.30%, 케이뱅크가 49.1%로 기록됐다.

반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4% 미만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74.7%, 케이뱅크가 48.5%였다. 해당 수치는 보증부 대출을 제외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6등급인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10% 미만의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을 일컫는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그간 당초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치중해왔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부터 전체 가계대출 대비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 목표치를 담은 계획서를 제출받아 이르면 이달 주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올해 업무계획 발표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중금리시장을 열라고 도입을 했는데 기존 은행보다 못하다"며 "당초 법취지와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고, 그런 부분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이야기를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현재 지방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현황과 비교해도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다소 치우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2월 중 취급한 신용대출 가운데 4~10% 미만 금리를 취급한 비중의 평균은 60.34%로 집계됐다. 두 인터넷전문은행(평균 37.2%)은 지방은행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올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 격전을 예고한 만큼 이런 추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를 전년보다 더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총 1조3천800억원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전체 대출 중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고객의 누적 비중을 30%까지 늘리기로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저신용자에게 나가는 대출 비중이 작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는 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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