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경제지표가 점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91만6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7만5천명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간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평균 100만명을 넘고, 이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이 9%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2023년 봄이 아닌 2022년 12월로 앞당겨 금리 인상 시기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캐런 글로벌 매크로 전략 헤드는 연준이 역대 가장 어려운 테스트 중 하나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런 헤드는 "그들은(연준은) 4월과 5월에 가장 힘든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는) 그들이 (정책) 신뢰도를 시험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성장률이 10%를 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약 2.5% 오를 것이나 연준은 '이는 일시적'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BC는 경제지표가 호전될수록 연준의 임무는 더욱 어려워지리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징후를 내비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월 CPI는 전년 대비 1.7% 상승해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랜드손튼의 다이앤 스웡크는 "그들은 완전한 회복을 원하고 이를 기다릴 것"이라며 "연준은 (회복을 실제로) 볼 때까지 그들의 전망치에 이를 반영하지 않겠지만, 채권시장은 앞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언제 긴축에 나설지에 대한 전문가의 전망은 분분히 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의 캐런 헤드는 경제 재개와 백신 접종 급증으로 경제지표가 계속 호전되면서 시장이 연준에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할 것이나, 연준은 2024년 첫 금리 인상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정책 주도 시장이며, 정책 당국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디렉터는 2023년에 금리가 세 차례 이상 인상될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마허 디렉터는 "시장이 더 많은 금리 인상을 계속 반영할 것"이라며 "여기서 질문은 파월은 무엇을 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질문을 던졌다.

그는 "우리는 숫자(경제지표)를 볼 수 있지만 핵심은 이 길을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전에 월 1천2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및 모기지증권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미국 금리 전략가는 금리 인상 1년 전인 오는 12월에 테이퍼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바나 전략가는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태도를 바꾸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 공개되는 의사록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언급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말이 매우 모호하다며, 조만간 무대를 세팅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준의 FOMC 의사록은 7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카바나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자산매입을 축소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은 너무 공격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는 연준이 한번 금리를 올리면 적극적으로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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