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채용 위주…신입 '바늘구멍' 뚫어도 대부분 계약직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해 주식 거래대금 확대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상반기 채용문은 예년보다 좁아지는 추세다.

특히,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증권사가 극히 일부에 그치고, 채용 형태도 대부분 계약직이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졸 신입 공채로 정규직을 선발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NH투자증권뿐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6급 정규직 채용 접수를 하고 있다.

다만, 채용 부문이 본사 지원과 지점 지원에 제한된 상태다.

교보증권은 해외주식 기관영업과 채권운용 담당 인원을 경력직 형태로 따로 선발하고 있다.

증권사 중 상반기 대졸 신입을 대대적으로 진행한 곳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기업금융(IB) 사업부와 본사 영업 및 지원, 리서치와 지점 영업 등 부문에서 대졸 채용 신청을 받는다.

하지만 이 역시 본사지원과 지점영업 부문에만 정규직 형태가 적용됐고, 나머지 부서들은 계약직으로 이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영업팀에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채용 형태는 계약직이다.

현재 이들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IB 부문과 부동산 투자금융, 해외주식영업, 총무부 등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두 자릿수 인원을 선발하는 대규모 채용이지만 지원 조건에는 증권사 근무 경력이 포함됐다.

과거 우수 중소기업과 연합 공채를 진행했던 IBK투자증권도 아직 대졸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IB와 부동산 PF 등을 담당하는 PIB 본부와 프로젝트금융1팀, 커버리지 본부 등 부문별 경력 채용에 나선 상태다.

이 외에 키움증권은 전략기획본부 경력직을 선발하며 유안타증권은 IB 경력자를 뽑는다.

KTB투자증권은 해외주식운용부에서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대형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상시채용제도를 도입하면서 대졸 신입 공채 자체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채용 감소로 이어졌고, 채용 형태도 탄력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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