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국채와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5년물 국채 금리의 반락이 신호탄이었으며,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 등에 따르면 미국 5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5일 0.99%로 1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반락했다. 현재 금리는 0.084%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미국 5년물 국채 금리 변동 추이>



5년물 금리가 며칠 사이 급변동한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오는 2024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 공언한 상태에서 5년물 금리는 연준의 신뢰를 가장 뚜렷하게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한다.

지난 주말 나온 3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로 금리 인상 우려가 컸지만,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다시금 확인되며 5년물 금리 상승세와 금리인상 우려가 모두 수그러들었다.

이번주 나온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가 크게 개선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나 완화적 정책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더 큰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정책 변화가 예상(forecasts)보다는 관찰되는 결과(outcomes)에 기본적으로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연준의 '비둘기' 메시지에 국채 금리가 5년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방향성을 틀었고, 달러화의 약세 흐름도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에 따르면 주요 10개국 달러지수는 지난달 말 93.43달러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본격적인 하락세다. 현재 지수는 92.12달러 부근에서 거래된다.





<G10 달러 인덱스 변동 추이>

금리와 달러의 현재 흐름은 연준의 완화 스탠스가 확고한 이상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당초 시장이 이르면 내년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할 만큼 긴축 우려를 키웠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5년물 국채금리가 빠르게 반락했지만, 여전히 매수 레벨에 들어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명목 금리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예민한 미국의 실질 금리도 주목해야 한다.

실질금리를 대용하는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 -0.57%에서 이번 주 -0.68%까지 재차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실질금리의 하락은 신흥국 자산과 같이 위험 자산의 실적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실질 금리 하락이 미국 이외의 자산 매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런 경우 달러화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조정을 겪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경기 부양책과 인프라 투자 계획이 모두 반영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과도한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말 111엔선 근처까지 치솟으며 1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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