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국채가 대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라 채권시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지만 국채 발행이 금리 상승세에 다시 불을 당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30일 한때 1.77%까지 상승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12일 아시아 시간대 기준) 1.6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12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면서 금융시장 내 매파와 비둘기파의 줄다리기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3년물과 10년물 국채를 각각 580억 달러, 380억 달러 규모로 찍을 예정이다. 13일에는 24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가 발행된다.

이어 다음 주에는 20년물 국채가 약 240억 달러 규모로, 그 다음 주에는 2년물과 5년물, 7년물 국채가 1천830억 달러 규모로 나올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점치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를 비롯한 외신들은 4월 말까지 3주간 3천700억 달러(416조 원)가 넘는 미국 국채가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TD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매월 엄청난 규모의 국채가 공급되고 있다"며 "모든 국채 입찰은 위험 이벤트(risk event)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예상보다 부진했던 7년물 국채 입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대에서 1.6%대로 폭등했고 이후에도 한동안 금리 상승세는 이어졌다.

2월 금리 급등의 충격을 받았던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주 10년물 금리가 1.75%수준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연준의 신념을 시험할 테스트가 이번 주 시작될 것"이라며 "(이 테스트는) 미국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금리,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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