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와 같은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 증가가 예상보다 길어져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투자자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매체는 '향후 몇달간 소비 붐이 이어질지 여부'보다 '소비 붐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가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의문점이라고 판단했다. 고용 시장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높아질지,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긴축에 나설지는 후자의 답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소비 증가의 지속성은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9.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며,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6.1% 증가보다 크게 높았다.

WSJ은 소매판매 증가폭뿐만 아니라 어느 부문에서 늘었는지에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온라인 쇼핑 등에 대한 소비는 작년에 이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15일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에서는 레스토랑과 바, 의류 소매점, 백화점 등 코로나19 위기로 크게 타격을 입은 분야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매체는 지난달 지급된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야외 활동을 가능케하는 따뜻한 날씨 등이 의심할 바 없이 소매판매 증가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더 크게 주목할 점은 백신 접종이 늘수록 사람들이 그동안 피했던 외부활동을 편안하게 여길 것이라는 점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IHS마킷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제 전문가들은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다음 해에는 성장률이 3.4% 수준으로 둔화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과 유사한 전망치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수요(소비)가 한번 휘몰아친 이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전망치다.

하지만 WSJ은 위기가 지나갔다는 안도감에 사람들이 쌓아뒀던 저축액을 더 많이 소비하게 된다면 수요(소비)가 안정되기까지는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인플레이션도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WSJ은 물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면 이는 연준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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