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26~27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올해 물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새로 제시되는 2023년 물가 전망도 2% 목표치에 닿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분기별로 나오는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가 발표된다. 지난 1월에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도에 0.5%(정책위원 전망치 중간값)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회의에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정부의 압박에 따른 대형 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 인하가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들은 3월 이후 저렴한 요금 플랜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해당 요인이 CPI를 0.2% 정도 끌어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에서도 일시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

2021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처음 제시됐던 2019년 4월 당시 1.6%로 점쳐졌으나 이후 계속 하향조정됐다.

신문은 이달 회의에서 새로 제시되는 2023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이 가속화하고 물가도 서서히 오른다는 기본 시나리오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가 2023년 4월 만료된다며, 물가 목표 달성은 '포스트 구로다'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회의에서 금융완화 장기화에 대비한 정책 수정을 단행해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목소리는 적은 상황이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