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가 글로벌 주요 추세로 자리하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ESG 투자 행보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운용사들이 기업에 ESG 관련 정보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ESG 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변경을 완료하고 위원회를 구성했다.

ESG 위원회는 ESG 경영 전략 및 정책 수립, 관련 규정 재·개정, 외부 이니셔티브 참가 등 활동을 하고 ESG 투자기반을 체계화하게 된다.

또한, KB자산운용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공개 협의체(TCFD)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ESG 운용위원회를 신설했다.

삼성자산운용 또한 TCFD 지지 선언하며 이달 중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기업의 ESG 관련 정보가 필수적인 만큼 운용사들의 정보 공개 요구도 많아질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ESG 운용 관계자는 "TCFD 지지 선언이 강제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이 지지 선언을 통해 기업들에 ESG 관련 정보공개를 촉구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또한 올해 초 상장사의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를 제정했고, 금융위원회는 오는 2030년까지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투자자들은 ESG 관련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림 설명: 올해 환경 섹터 주식형 펀드 설정액 및 순자산 추이]



연합인포맥스 펀드 유형별 설정액(화면번호 5315)에 따르면 환경 섹터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초 1천336억원에서 전일 1조1천948억원까지 급증했다.

또한 ESG 관련 국내 7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작년 4월 21일부터 전일까지 4천478억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하락한 이후였지만, ESG 관련 자금 유입은 급격하게 이뤄졌다.

특히,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의 순자산은 57억원에서 3천378억원까지 5천824% 급등했고,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ETF의 순자산도 49억원에서 607억원까지 1천125% 늘어났다.

이런 흐름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주요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캡제미니가 제시한 올해 자산관리 주요 트렌드에 따르면 ESG 요소를 반영한 글로벌 자산 규모는 지난 4년간 약 2배 증가하며 작년 중 40조5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JP모건에서는 ESG 규범에 기반해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구성을 돕는 투자 전략을 지원하는 등 금융사들이 ESG 점수를 산정해 투자자 선호도에 따른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캡제미니는 덧붙였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ESG 경영에 관한 관심 또한 커지는 추세다.







[사진 설명: 어닝 콜에서 ESG를 언급한 S&P 500 기업 수, 출처: 팩트셋]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작년 4분기 어닝 콜에서 'ESG'를 언급한 기업 수는 129개로 나타났다.

2018년 4분기 14개 기업에서 2019년 4분기 70개 기업 등 기업들의 ESG 관련 언급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SG 투자는 사회적 변화가 되면서 이를 빼고 논할 수 있는 게 적어졌다"며 "주요 기업들도 ESG에 동참하는 등 최근 ESG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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