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프로스(froth)'라는 단어를 언급해 시장의 이목을 끈 가운데, 변화를 예고하는 작은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자산의 가격이 높다"며 "자본시장에서 약간의 거품(a bit frothy)이 낀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프로스'가 매우 미세한 거품을 의미한다며, 버블(bubble)처럼 튀거나 터질 위험은 낮지만 시장의 과열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2007년 미국 주택시장 거품론을 언급할 때 해당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당시 그린스펀 의장은 "버블보다는 프로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며 "프로스는 버블보다 긍정적인 성격이 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버블보다는 강도가 낮긴 하지만 그럼에도 파월 의장이 과열로 받아들여질만한 인식을 내보였다는 점은 다소 놀랍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한편으로 파월 의장은 금융기관의 레버리지가 낮으며 주택가격의 상승도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사항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같은 발언을 볼 때 파월 의장이 버블을 경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시장의 미세한 거품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매체는 주식시장이 약 1년간 거의 일방향으로 상승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인 거래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나 저등급 회사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 등 버블 위험을 시장 관계자들이 대부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중앙은행이 시장의 동요를 피하기 위해 경기나 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을 급격하게 바꾸는 일이 드물다며, 약간의 말꼬리 변화로 밑작업을 해나가는 것이 정석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프로스'는 온건한 표현이지만 연준의 정보발신으로 향후 작은 한걸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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