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이달 국내 증시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기업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을 주시하라는 조언이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경기 민감주와 가치주 등이 아직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한 번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고용 등 지표는 더 개선될 것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도 남은 상황이어서 금리 상승에 따라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하반기 다시 강력한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상반기 중 추세가 나오기 힘들다면 소외주 순환매 전략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주, 수주 모멘텀이 있는 조선주를 추천한다"며 "2분기 말에 단기적으로 경기 방어주를 중립 비중까지 채워야 하는데 음식료 업종이 장기적인 바닥에 가까워져 오고 있다"고 짚었다.

KB증권은 추천업종으로 에너지, 기계/조선, 은행을 제시했고, 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 두산밥캣, 한국조선해양, 하나금융지주, CJ제일제당, LG디스플레이 등을 추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5월은 여전히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앞선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연구원은 "신흥국 대비 선진국의 경기·정책·백신 모멘텀 우위는 수출 자본재 대비 수출 소비재의 상대적인 우위 가능성을 나타낸다"며 "이머징 마켓의 주도권은 코로나19 방역 통제력 확보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에 대해 주가 및 수급 답보 구간을 8월 이후를 겨냥한 비중 확대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삼성증권은 IT, 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 소재, 산업재 업종을 추천했고,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삼성SDI, 카카오, 현대차,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삼성전기, NAVER, 롯데케미칼, HMM을 제시했다.

다만, 현재 모멘텀 주식으로 구분되는 가치주의 강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것이 가치주인데,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가치주가 오른 만큼 오랜 기간 모멘텀 주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는 안정화할 전망"이라며 "5월은 1분기 어닝 시즌이고 인프라 부양책 발의가 예상되는 시점으로 금리 상승 전망에 근거한 가치주 랠리 가능성보다 실적, 정책 모멘텀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IT, 모빌리티 주식은 코스피 기업이익 개선을 주도할 업종이고,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중 축소를 고민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POSCO, 현대모비스, 한화솔루션, 현대건설, 효성중공업, 풀무원, 알톤스포츠를 제시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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