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생명보험사가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용 위험이 따르는 회사채, 미공개기업 주식과 같은 얼터너티브(대체자산) 투자가 운용 잔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가 닛폰, 다이이치, 메이지야스다, 스미토모, 다이요, 다이도, 후코쿠, 아사히, 다이주, 간포 등 주요 1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 보험사의 크레딧 및 대체자산 투자 잔액은 올해 예상치 단순 합산 기준으로 2조3천억 엔(23조6천억 원)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운용자산 잔고 증액분(4조5천억 엔)의 50%를 차지한다.

생명보험협회 회원 42개사가 보유한 유가증권은 작년 3월 말 기준으로 300조 엔을 넘었다. 신문은 전체 자산에서 위험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증가폭이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각 회사가 위험 투자를 늘리는 것은 주요 투자처인 일본 국채를 둘러싼 운용 환경이 팍팍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국채 금리는 30년 만기 초장기물도 0.6%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미국 회사채는 환헤지 비용을 고려해도 싱글A 등급 기준 1.9%, 트리플B 기준 2.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다이이치생명 관계자는 대체자산 투자와 관련해 "한 자릿수(%) 후반을 목표하되 잘하면 (수익률이) 10%를 넘는 곳, 못해도 마이너스가 나지 않는 곳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대체 투자는 기존의 헤지펀드 투자뿐만 아니라 프라이빗에쿼티(PE, 미공개기업 투자) 펀드와 인프라 투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투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인 약 2천억 엔의 잔고가 연간 기준으로 가산될 전망이다.

생보사들은 투자 변화에 발맞춰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닛폰생명은 지난 3월 하순에 크레딧 부문과 얼터너티브 부문의 기능과 인력을 자회사 닛세이자에셋매니지먼트로 고스란히 이관했다. 닛폰생명 관계자는 "(기능과 인력을) 집약해 규모의 이점을 살릴 예정"이라며 "펀드 매니저와의 면담이나 커버하는 종목군을 늘려 투자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간포생명도 지난달 회사채 등을 취급하는 크레딧 투자부와 얼터너티브 투자부를 신설했다. 인력은 약 30명이다. 회사 측은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현재 1% 정도에서 수년 후 2%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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