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엄청난 실망감을 준 4월 고용보고서가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15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2bp 하락한 1.529%를 기록했다. 장중 1.5%를 하회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0bp 내린 0.14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떨어진 2.2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0.6bp에서 이날 138.4bp로 축소됐다. 수익률 곡선은 6일 연속 평탄해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월가에서 끔찍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 선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세부 수치를 보면 모든 게 앞으로 몇 달 동안 고용이 빨라질 것이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는 분석에 이후 낙폭을 줄여 1.5%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통해 고용이 26만6천 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100만 명 늘어났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실업률은 5.8%로 떨어지는 대신 6.1%로 오히려 올랐다.

강한 고용 지표가 나오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통화정책 긴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수그러들었다. 다만 국채시장은 블록버스터급의 고용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 실망할 수 있다는 경계도 커져 이번주 내내 상승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4월 고용보고서는 통화정책이 전망이 아닌 결과에 기반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연준 위원들도 자산매입 테이퍼링을 논의하는 게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만 이런 연준의 비둘기파 기조에서 이탈했다.

월가에서는 4월 신규 일자리가 부족했던 것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대규모 재정 부양이 경제에 스며들고 있으며 채용 공고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이 올여름 강한 성장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강한 고용 수치를 가정해보면 시장은 이것이 연준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빠르게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며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테이퍼링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테이퍼링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모두 같은 방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지난달 약한 고용 속도는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해야 할 동기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보고서를 앞두고 일부에서 나온 통화정책 긴축 고려는 현재로서는 승산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낙관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오늘 지표는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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