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 감축(테이퍼링) 의지를 과소평가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투자자문사인 콘트래리언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헌터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지금 시장에는 과소평가된 것들이 만연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은 경기 재개로 경제가 얼마나 뜨거워질지를 과소평가한다"며 "인플레이션은 향후 6개월 안에 (연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시장은 이런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대응을 과소평가한다"며 "연준은 대차대조표에서 1조달러도 쉽게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헌터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얼마나 위험에 취약한지와 연준의 유동성에 얼마나 의존적인지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과소평가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모든 오판은 팬데믹에 따른 취약한 경제와 결합해 올해 연말에는 주식시장에 거의 치명적인 것으로 판명이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헌터 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지금보다 추가로 12~20%는 오를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연준의 긴축으로 지수가 급락할 것"이라며 "2분기 중에 지수는 정점을 찍은 뒤 궁극적으로 65~8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가 낙폭이 이렇게 극단적일 수 있는 것은 현재 부채와 파생상품의 형태로 시스템 내의 레버리지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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