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4월 고용보고서 충격 이후 국내·외 경제 전망에 고심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국채는 유럽 경제가 탄탄한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에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상승한 1.57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오른 2.286%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내린 0.14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3.3bp에서 이날 143.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예상을 대폭 밑돈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이후 미 국채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갔다. 장기물의 경우 고용보고서 실망감을 선반영한 만큼 장기적인 경제 개선에 다시 집중하며 소폭 내렸다. 단기물은 아직 고용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상승했다.

미 국채가 지난주 수준에서 엇갈린 것과 대조적으로 독일 등 유로존 국채는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개선세를 보인 미국에 이어 유럽 경제도 백신 접종 등으로 정상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212%로, 약 일주일 만에 가장 높았다. 전 거래일에는 -0.234%를 나타냈다.

전략가들은 유로존 경제 전망 개선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테이퍼링에 대한 계속되는 일부 우려가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예상대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마틴스 카작스 ECB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책위원회 멤버의 최근 발언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유로존 경제가 악화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6월 긴급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여건이 우호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면 6월에 덜 사는 것을 결정할 수 있다"며 "유연성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의 매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개적으로 채권 매입은 필요에 따라 여전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이제 투자자들은 오는 12일에 발표될 미국 소매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4월 고용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올해 강한 증가를 예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2.5%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바링스 투자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이자 대표는 "주가이익비율이 추정치 상향 속에서 20대로 낮게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은 계속 경계하고 있다"며 "전 세계 투자자들은 1.6%의 미 국채수익률을 좋은 거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국채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독일 국채는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미 국채수익률은 제한될 수 있다"며 "그러나 지속 가능한 성장률이 어디쯤인지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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