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가장 많은 청약 증거금을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과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등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한 만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IET는 이날 오전 9시 장 개장과 함께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SKIET의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공모 보통주 1천711만2천주에서 기관이 일정 기간 의무보유해야 하는 784만4천846억원을 제외한 926만주이다.

최대주주 주식 등 유통제한물량을 포함한 전체 7천129만주와 비교하면 상장일 유통물량 비중은 약 13%에 불과하다.

과거 '따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의 상장일 유통물량 비중은 약 12%, 11%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1%의 유통물량 비중을 보인 바 있다.

SKIET의 상장일 유통물량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따상'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상장일 시초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투자자들이 신청한 호가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동시 호가에서 상한가에 걸린 매수 잔량이 유통 가능 물량을 넘어설 경우 따상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는 81조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모인 만큼 상한가 매수 잔량이 926만주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따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증거금은 63조6천억원, 카카오게임즈 58조5천억원, SK바이오팜 30조9천억원이었다.

기관 수요 예측에서도 188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따상' 전적을 남긴 기업들을 압도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따상' 이후 매도 타이밍으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유통가능 물량보다 낮아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매수 잔량 체크와 함께 분할 매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SKIET가 첫날 따상으로 마감하면 주가는 27만3천원, 시가총액은 19조4641억원에 달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2023년 SKIET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약 7천200억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여기에 업종 평균 멀티플인 24배를 적용할 시 목표 시가총액은 약 17조2천억으로 집계된다.

SKIET가 첫날 따상에 성공하면 목표 시총을 넘어서는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IET는 2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어 사업 측면에서 미래 성장성이 매우 크다"며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첫날 따상으로 목표 시총을 달성하게 되는 만큼 향후 매도 시점을 찾으려는 투자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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